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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희년교회

희년(禧年·The Jubilee)은 50년만에 잃었던 땅을 되찾고 노예가 풀려나는 은혜의 해입니다(레위기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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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힘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8.06.02 (14:14)  /  조회 : 1,499

  여풍(女風) 당당이다. 지난해 행정고시·사법시험 합격자 중 여성은 각각 40.1%, 37.7%였고, 올 외무고시에선 무려 67.7%였다. 최근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대졸 신입사원 선발에 여성 독식을 막기 위해 ‘남성쿼터제’를 운영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알파걸(Alpha Girls) 시대’란 말도 나돈다. 알파걸은 미국 하버드대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이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2006)에서 거론한바 학업,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10대 소녀를 뜻한다.


  말하자면 킨들런의 알파걸은 차세대 여성 엘리트에 대한 전망이다. 능력이 출중한 소녀들이 현재 미국과 캐나다 각지에서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알파걸을 여성의 사회적 약진을 포괄하는 뜻으로 쓴다. 마치 여성 전체가 사회적 도약을 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최근 5년 동안 9급 일반직 공무원의 여성 합격률은 50%에 가깝지만 전체 9급 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지난해 39.7%였다. 여성 진출이 많은 듯해도 전체 비율에선 아직 남성이 주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근로자 644만 명 중 비정규직은 67.6%나 된다. 이렇다보니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64.2%에 불과하다. 엘리트 여성은 전체 여성의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여성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지난해 우리나라 25∼5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8%로 80% 안팎인 서구 선진국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9.8%에도 크게 못 미친다. 노동연구원 전망으론 2010년부터 인력부족 사태가 시작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 과제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성 자신의 성장·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여성취업·관리자 확대를 유도할 목적으로 여성에 대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가 도입됐으나 아직 효과는 미약하다.


  여성계는 말할 나위 없고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일부 엘리트 여성의 약진만 보고 숲 전체를 보지 못해선 곤란하다. 시대는 여성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이 힘이다.

 

2007년 8월 14일 조용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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