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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희년교회

희년(禧年·The Jubilee)은 50년만에 잃었던 땅을 되찾고 노예가 풀려나는 은혜의 해입니다(레위기 25장).
안식·해방·복권의 희년은 시공을 뛰어넘어 요청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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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RE:조용래입니다. 교우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8.06.15 (06:28)  /  조회 : 898
원문  |  조용래입니다. 교우님들께 문안드립니다

  그간 안녕하셨지요. 늘 소식은 듣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정색을 하고 문안을 여쭙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늘 기도해 주신 덕분으로 저는 도쿄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블러그에 들어오셔서 메시지를 남겨주셨던 박영주 목사님, 김은자권사님, 조정열 집사님께는 성함을 말씀드리고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저는 주중에는 게이오대학 연구실로 가서 지내고 토요일엔 도쿄 근처의 높지 않은 산들을 걷고 있지요. 일요일엔 물론 햐쿠닌쵸오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요. 십 수년만에 차분히 이곳에 지내는 까닭에 학교도 그렇고 햐쿠닌쵸오교회도 마찬가지로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것처럼 포근하고 안정감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토요일 등산은 올 봄에 비가 잦아 욕심대로 매주 추진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동안 부풀려진 몸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생생한 일본 현지를 둘러본다는 이중의 의미를 갖고 있어 제게는 빼놓을 수 없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서울과 달리 도쿄는 바닷가의 넓은 평지에 자리잡은 곳이라서 산을 찾으려면 멀리 나가야 하는 게 조금 흠입니다만 전철을 많이 타는 것 또한 일본의 정취이기도 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오가고 있습니다.

  햐쿠닌쵸오교회는 여전히 생동감 있게 그리고 각자가 느끼는 것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서 기도하며 마음 쓰는 그런 모습으로 잘 있습니다. 가정순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분위기가 더욱 더 밝아진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답니다. 내집같은 교회가 가장 좋은 교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고 이제 새집으로 이사를 가고 그리고 이제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야 할 텐데 그 중에서 저는 가장 중요한 게 '내집처럼 편안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편히 와서 쉴 수 있는 곳, 마음 속에 든 생각을 자유롭게 털어놓고 이해받고 위로받는 그리고 다시 두툼한 품으로 누구든 감싸주고 받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나는 그런 곳. 힘이 절로절로 솟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격식 차린 밥상보다는 털털한 된장국과 더불어 양푼에 쓱쓱 밥을 비벼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내집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그리고 다시 함께 힘을 모아 일을 벌여보는 곳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회칠한 무덤같다는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격한 목소리는 오늘 우리에게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새집은 회려하지 않고 담백하게, 형식보다는 내용을, 시설보다는 사람을, 프로그램보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럼 또 소식 드릴게요. 건강하시고요. 도쿄에서 조용래 올림.

조장로님, 이렇게 홈피에서 글을 대하니,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뭉클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떨어져 있어야 진가를 안다고 했나봅니다. 연구하고, 산행하고, 예배하는 삶 속에서 행복하세요.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신 글 마음에 새깁니다. '내 집같이 편안한 교회'를 이루도록 늘 힘쓰겠습니다.

'만화에게 길을 묻다' 글 오늘 교회 주보함에 게시합니다.

햐쿠닌쵸오교회에 안부합니다. 일본어도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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