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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희년교회

희년(禧年·The Jubilee)은 50년만에 잃었던 땅을 되찾고 노예가 풀려나는 은혜의 해입니다(레위기 25장).
안식·해방·복권의 희년은 시공을 뛰어넘어 요청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탈북자를 생각하는 희년연대잠실희년교회에 오신걸 환경합니다.

'희년연대'를 위하여 ...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프 다리 서로 기대며"(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고인이 된 김남주 시인은 우리들의 나아갈 길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지난 50여년의 분단 세상은 우리에게 견디기 어려운 아픔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냉전의 고통 중에서도 서로를 끌어안고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희년연대'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바로 그렇습니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국경을 떠도는 탈북 난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우리의 아픔으로 삼아보자는 것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거듭된 재연재해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었습니다. 그 와중에 수많은 북한 동포들은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 식량을 얻기 위해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북한 당국은 물론 중국정부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희년연대'는 우리들의 작은 도움이 조금이나마 그들을 주림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지난 6월에 출발했습니다.

'희년'은 구약성서에 나온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억눌리지 않으며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해를 '희년(禧年)'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그 모든 사람의 범주에 탈북난민도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시혜적인 차원에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지금 처한 상황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관심이 그들에게 작은 희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들을 염려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최근 외환위기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극단적인 풍요속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풍조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통일이 구체적으로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내 문제에만 열심일 뿐 통일도 북한동포의 굶주림도 관심이 없는 형편입니다. 긴긴 분단의 아픔 속에서 꽃피었던 연대의 경험은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들을 통해 우리의 협력하는 마음을 회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영 분단의 장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해빙의 기운이 완연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김남주 시인이 목놓아 외쳤던 함께 기대며 어깨를 부축이며 연대하는 성이 아닐까요. '희년연대'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손을잡고 탈북난민의 아픔을 경험하고 앞으로 펼쳐질 통인세상을 준비해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희년연대'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도 경험도 없습니다. 이제 겨우 소식지 첫 호를 마련했습니다. 차근차근 힘을 모아 가기 위해서도 여러분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희년세상'을 위하여 서로 일으켜주고 서로 기대며 나아가 보십시다.